종합주가지수가 5일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진 27일에도 중소형 개별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최근 1주일여 동안 6천억원 이상 늘어난 예탁금을 발판으로 낙폭이 큰 중소형 개별종목을 공략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19일 운용을 시작한 국민연금의 4백억원짜리 중소형주 펀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운용을 책임진 신영투신은 EPS(주당순이익)가 높고 PBR(주가순자산비율)는 낮으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4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왜 중소형주 펀드인가=국민연금의 중소형주 펀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에는 투자하지 않고 'KOSPI 100'에 미포함된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투자한다. 국민연금이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게 된 것은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는 개별 우량주를 발굴,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자체적으로 소형주에 투자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아웃소싱 방식을 통해 투자대상의 다양화를 꾀하게 됐다. 개별 우량주 가운데는 유통물량(거래량)이 적은 종목이 많다. 따라서 투신사 등 활발한 매매를 하는 일반 기관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는게 단점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국민연금은 투자기간을 2년 이상으로 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작년 말 처음으로 설정된 중소형주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현재 33%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수익률을 초과한 것이다. 개별종목도 장기 투자할 경우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낼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국민연금의 장길훈 아웃소싱팀장은 "앞으로 중소형주 펀드의 아웃소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떤 종목에 투자하나=지난 19일 운용을 시작한 중소형주 펀드는 이미 자산의 60%을 주식으로 편입했다. 주요 편입종목은 태영 SK가스 삼양제넥스 캠브리지 대구백화점 롯데제과 율촌화학 동일방직 고려제강 메리츠증권 부산은행 기업은행 삼천리 계양전기 등이다. IT(정보기술) 관련주는 거의 없고 대부분 굴뚝주와 내수관련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 40개 종목으로 늘릴 예정이다. 종목선정 기준에 대해 신영투신 허남권 팀장은 "절대적인 EPS가 높고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으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우선적인 편입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내 위치,시장점유율도 체크 포인트다. 허 팀장은 "이같은 유형의 종목은 침체장에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고 상승장에서 안정적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금으로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