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올들어 공연 작품수와 총 관객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일부 작품은 매진 사태를 빚고 있다. 뮤지컬 시장규모도 지난해 80억원에서 올해는 3백억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뮤지컬 성수기인 올 여름시즌(7~8월) 막이 오른 작품은 '레미제라블'(7월12일∼8월4일)을 비롯 '델라구아다'(무기한) '갬블러'(9월7일까지) 'UFO'(11월17일까지) '풋루스''칼라바쇼'(이상 9월29일까지) '지하철1호선'(무기한) 등 21편에 달한다. 지난해 여름시즌에는 '키스 미 케이트''카르멘시타' 등 9편이 공연됐다. 올 여름에는 '토토'(7월19일~8월11일) 등 가족 뮤지컬이 7편이나 무대에 오른 것이 특징이다. 또 '난타'의 영향으로 '어린이난타''UFO''델라구아다''칼라바쇼''검부츠' 등 비언어 퍼포먼스가 무려 6개나 공연되고 있다. ◆제작사=뮤지컬 제작사는 '명성황후'의 에이콤,'난타'의 PMC프로덕션,'갬블러'의 신시,'오페라의 유령'의 제미로 등 1백여개에 달한다. 그러나 매년 작품을 올리며 활발히 활동하는 제작사는 20여개 정도다. 최근에는 미추 등 극단과 MBC SBS 등 방송사들이 가족뮤지컬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공연작품 수가 급증하면서 전용관 건립계획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PMC프로덕션이 운영중인 2개의 '난타' 전용관에 이어 제미로와 에이콤 등이 뮤지컬 전용관 건립을 추진중이어서 오는 2005년께 국내 뮤지컬 전용관은 5개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객수 및 수익=뮤지컬 관객수가 지난해보다 2~3배 증가할 것으로 공연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브로드웨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24일간 세종문화회관에서 30회 공연한 결과 평균 80% 이상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공연중인 넌버벌 퍼포먼스 '델라구아다'는 이달 한달간 완전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9월분 티켓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번안뮤지컬 '풋루스'(9월29일까지)도 매회 80% 이상 객석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제작사인 대중의 한 관계자는 "제작비가 8억5천만원으로 객석점유율이 60% 정도만 되면 흑자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뮤지컬 공연이 늘고 있는 것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오페라의 유령'과 '난타'의 성공 이후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 지난 7개월간 25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20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렸다. '난타'도 지난 97년 초연 이래 5년간 1백36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78억원 이상의 순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규모=지난해 국내 뮤지컬 시장규모는 80억원 안팎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올해는 매출액이 1백90억원에 달한 '오페라의 유령' 등에 힘입어 시장규모가 3백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공연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 내년에는 4백억∼5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