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25일 김대업씨가 정연씨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에 관여했다고 주장한 김길부 전 병무청장과 정연씨 병역면제에 연루돼 있다고 지목한 육군헌병 준위 출신 변모씨 등 관련자들을 금주 중 차례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미국에서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를 조기 귀국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에서 정연씨 병역면제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등장하는 병무청 유학담당 직원등도 조기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김대업씨로부터 동생이 갖고 있는 녹음테이프 원본을 제출받는 대로 재감정하기로 했으며, 김대업씨는 "싱가포르에 출장중인 동생이 직접 캐나다에서 원본을 갖고 귀국하는대로 이르면 주초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대업씨 녹음테이프 감정결과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검뿐만 아니라 외국 전문기관 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도 감정을 의뢰, 결과를 비교해 보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검찰은 지난 99년 군검찰 병역비리 수사를 맡았던 유관석 소령에 대한 최근 소환조사에서 `당시 군검찰 간부가 정연씨 병역문제 조사를 담은 김도술씨의 진술서를갖고 있는 것을 봤고 내게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명현.유관석 소령에 이어 고석 대령을 주중 소환키로 했다. 한편 김대업씨측은 지난 98-99년 군검찰 병역비리 수사당시 `기무사 손모 감찰실장과 고석 대령이 기무사 요원 등에 대해 조사나 구속은 없을 것이라고 서로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긴 기무사 군무원 김모(54)씨의 진술 녹음테이프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기무사측은 그러니 "당시 일부 내부인사들이 병역비리에 연루돼 조사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수사를 방해하거나 중단시킨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