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소나무를 심자'(신일하 지음,여울미디어,전2권·각 8천원)는 최근 검찰의 연예계 성상납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충무로 영화기자 30년 경력의 저자가 낸 첫 장편소설이다. 지난 70년대와 80년대 연예계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충무로의 밤문화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밤의 세계에서 신분 상승을 꿈꾸며 온몸을 내던지는 스타지망생 여주인공을 통해 충무로 스타탄생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특히 '밤의 꽃'으로 행세하며 권력과 공생했던 여배우와 충무로 영화제작자들의 반목과 암투,흥선대원군이 극비리에 만들었다는 금불상을 놓고 국제 마피아들이 벌이는 추격전 등이 추리소설 형식으로 전개돼 재미를 더한다.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충무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회의원 고위공무원 등 권력 실세뿐 아니라 폭력조직과도 연계해 이권을 챙기는 영화사의 알려지지 않은 이면도 함께 조명한다. 소설 제목은 스트립 걸들이 남자를 만나러 갈 때 쓰는 은어의 하나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