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휴대폰으로 자신의 집에 있는 오디오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출장 중에도 부엌의 가스밸브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조만간 상용화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가전연구부(부장 김채규)는 국산 임베디드 운영체제(Qplus)를 기반으로 한 '홈서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홈서버는 전력선과 이더넷(유선넷), 홈PNA, 무선랜, 블루투스 등 각종 유무선 홈네트워크를 지원할 뿐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가전제품 서비스를 관장하는 집안의 핵심장치로,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운영체제(Qplus)를 바탕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새로운 응용제품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이를 이용하면 옆집의 DVD를 자신의 집에서 볼 수 있고 친구나 이웃과 인터넷폰으로 영상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함께 같은 웹페이지를 검색하고 칠판을 통한 공동작업 등도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나 일본 소니사 등은 자체 개발한 상품에 홈서버기능을 접목하긴 했으나 ▲홈 컨트롤 서버 ▲홈 멀티미디어 서버 ▲홈 인포메이션등 3가지 서버를 하나로 통합한 것은 이 홈서버가 처음이다. 김 박사는 "홈서버 기술 독자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홈 엔터테인먼트 허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함과 동시에 정보가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이 기술을국내 업체에 이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정용 네트워킹 장치는 올해 세계시장 규모가 22억달러(2조6천억원)에 달하며 2005년에는 78억달러(9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첨단 고부가가치기술로 꼽히고 있다.(☎ 042-860-6370)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