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정보통신은 통신망운용 보조시스템 등 통신시스템 통합 전문업체로 2000년 7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 델타정보 주가(액면가 5백원)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1천원대에 머물렀으나 7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작전 연루설'이 나돌았었다. 당시 주가 급등은 지난 7월15일 체결된 주식양수도 계약에 영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김청호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보유 지분 36.8% 전량을 임천무씨에게 매각키로 계약을 맺은 것. 이같은 M&A(기업인수합병) 재료가 드러나면서 주가는 다시 폭등,지난 22일엔 장중 5천4백60원까지 치솟았다. 한달 보름만에 주가가 5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가 23일 "작전세력이 끼여들면서 이날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주가 흐름과 무관치 않다. 특히 델타정보통신 2백만주 이상이 지난 22일 여러 증권사 계좌에 분산 입고된 뒤 매도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델타정보의 총 발행주식수는 7백34만주. 이날 거래량이 전체의 95%인 6백98만주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주주와 연관돼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대주주로 올라선 임천무씨가 사건 발생 하루전인 22일 제3자에게 지분을 장외매각한 점도 의혹을 증폭시키는 대목이다. 델타정보는 임씨가 보유주식 2백70만1천2백42주(36.8%) 중 2백69만5천주(36.7%)를 장경묵씨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장씨의 보유 지분이 매각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하한가로 출발한 주가가 5천원대에서 대규모로 거래된 점으로 볼 때 수십억원의 차익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