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제2차회의에 참석할 대표단명단을 남측에 알려왔다. 23일 통보된 북측 대표단은 박창련 국가계획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박정성 철도성 대외철도협조국장, 박성희 전기석탄공업성 부국장, 최현구 삼천리총회사 사장, 조현주 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 참사 등이다. 박 위원장은 2000년 12월 28일 평양서 열린 경협위 1차회의 때도 북측 대표단을이끌었다. 그는 지난 95년 6월 정무원(현 내각) 사무국 제1사무국장직을 맡은 이후현재 국가계획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있는 경제전문가다. 국가계획위원회(위원장 박남기)는 경제계획을 수립해 당과 내각의 비준을 거친뒤 각 부서로 하달하는 임무를 맡는 북한의 국가계획기관중 한 곳이다. 이 위원회는산하에 전력공업계획국, 지방경제계획국 등 각 경제분야와 관련된 20여개 이상의 국을 두고있다. 최현구 삼천리총회사 사장도 경협위 1차회의에 참가했다. 삼천리총회사는 북한의 대남 민간경협을 전담하는 민경련의 산하회사다. 민경련 간부가 경협위의 고정멤버로 나선 점은 북한 민경련이 대남경협 창구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동해선.경의선 철도연결 문제 논의와 관련해 역할이 주목되는 박정성 철도성 대외철도협조국장은 남측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사다. 박성희, 조현주 대표는 2001년 2월 7일 평양서 개최된 남북 전력협력 실무협의회 제1차회의에 참가해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박성희 대표는 전기석탄공업성 부국장을 맡고 있어 북측이 이번 2차회의에서 전력지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 대표는 지난해 8월 9일 신영성 부상(차관)과 함께 평양방송에 출연했는데 방송은 그를 `전기석탄공업성 국장'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민경련 조현주 참사는 북한 방송에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장으로 가끔나오고 있으며, 2000년 남측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 부회장 등이 방북했을 때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연구원 직함을 달고 나왔다. 한편 북측이 이번 경협위 대표단에 군 관련 인사는 표나게 포함시키지 않은 가운데 지난 7차 장관급회담에서 남북 철도연결 등을 위해 `조기 개최'로 합의했던 군사회담 일정은 인민무력부 등에서 해당 임무를 위임받은 대표를 통해 간접 협의할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