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처럼 자사주를 대거 사들일 수 있는 기업을 찾아라.' 코스닥시장이 바닥권 탈출을 시도하면서 자사주 매입여력이 큰 기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자사주 취득여력이 큰 회사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회사를 말한다. 현 장세에선 보유현금이 시가총액의 20%를 웃돌고 주가수익비율(PER)이 시장평균 수준인 10배 미만인 종목이 대상기업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1조원어치 자사주 매입 공시를 낸 이달 초 보유현금이 시가총액의 30%를 넘었으며 PER는 7배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자사주 매입공시를 낸 직후부터 상승하기 시작,20일새 10% 이상 올랐다. 자사주 매입 발표가 바닥권 탈출의 기폭제로 작용한 것이다. 대우증권은 23일 이처럼 자사주 매입여력이 큰 코스닥기업 10개를 선정했다. 세종공업 진양제약 일레덱스 삼천당제약 크린앤사이언 경동제약 안국약품 휴맥스 한양이엔지 나라엠앤디 등이다. 이중 세종공업 진양제약 일레덱스 등 3개사의 경우 자사주 취득재원이 시가총액보다 많았다. 시가총액이 5백60억원 수준인 세종공업은 자사주 취득재원이 6백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세종공업이 가진 현금만으로도 세종공업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진양제약 삼천당제약 경동제약 나라엠앤디 등은 PER가 5배 미만에 불과했다. 대우증권은 이들 10개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이 70% 미만이며 이자보상배율이 4배를 웃돌아 재무리스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진단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