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나흘만에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9일만에 내리며 60선 안착에 실패했다. 전날 미국시장이 상승세를 잇자 종합지수가 개장초 750선을 넘는 강세로 출발했지만 주말을 앞둔 경계감과 단기 상승 부담이 가시화되면서 차익매물을 불렀다. 개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대량 매물을 내놓으며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도 선물시장에서 매도우위로 전환하며 최근 상승 주도 양상에서 한발 빼는 모습이었다. 시장에서는 추가상승을 위한 일시 조정으로 보는 견해가 다수인 가운데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상승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도 있다. 거래소는 전날보다 거래가 대폭 줄어 8억주와 2억 3,000억원에 불과했다.코스닥은 3억주와 1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23일 종합지수는 740.51로 전날보다 5.24포인트, 0.70%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59.85로 0.16포인트, 0.27% 하락했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운송과 인터넷업종이 5~6%로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두 시장의 하락종목수가 859개로 상승 687개보다 많았지만 상한가종목은 46개로 하한가 8개를 압도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끝물에 접어들면서 소폭 하락한 것을 비롯해 SK텔레콤, KT, 한국전력, KTF,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지수관련주가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 국민은행, 포스코, 강원랜드, 국민카드 등은 올랐다. LG생명과학은 지난 16일 상장이후 강세 행진을 이어오다 급등에 대한 차익매물로 13% 이상 급락했고 최근 강세를 보였던 증권주도 대체로 약세권에 머물렀다. 다음이 무선망 개방시 수혜기대로 상한가로 급등하며 인터넷주 강세를 이끌었다. 강원랜드는 검찰의 무혐의 수사종결 발표로 4% 가량 올랐고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등의 상승폭도 3~6%로 두드러졌다. 개인이 거래소 1,637억원과 코스닥 22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거래소 394억원과 코스닥 9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선물은 장중 2,500계약 이상 순매수하다 장후반 매도우위로 전환하며 3,126계약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순매수는 1,332억원 기록됐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추가하락보다는 저점매수 심리가 강해 일단 숨고르기로 봐야 한다"며 "다음주 중반부터는 반등 가능성이 높고 경기민감 소재주로 매기가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750선이 약세장에서 상승장으로 넘어가는 추세를 가늠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날 750부근에서의 조정은 의미심장하다"며 "제반 기술적 지표도 과열권을 가리키고 있어 일단 720선까지의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