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자동차 언제 사야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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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자동차를 언제쯤 사는 것이 좋을까요?"
요즘 본사 편집국에 자주 걸려오는 독자들의 전화 문의다.
이달말로 자동차 특별소비세 인하조치가 끝나지만 상황이 여러 모로 불투명해 계약시점을 잡기 어렵다는 하소연도 곁들인다.
이미 계약한 고객들 질문 중에는 이달말까지 차가 나오지 않으면 해약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도 있다.
여기에는 특소세가 환원되면 업계가 기존 계약자들을 위한 모종의 보상책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대다수 업체들은 표면적으로 별다른 보상책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소비자들간 형평성 문제를 감안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온 게 사실이다.
문제는 앞으로 자동차 내수경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이냐로 요약된다.
업계는 지난해 11월20일 특소세 인하 이후 사상 최고수준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잠재적 가수요와 선취매까지 몰리면서 일부 인기 차종들은 몇달씩 주문이 밀려있기도 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9월 이후 신규 계약이 상반기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30%까지 보는 이들도 있다.
특소세 인하 혜택을 보지 못한데 따른 실망감으로 해약사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하반기 내수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GM-대우차'가 공식 출범하면서 대대적인 판촉전을 기획하고 있고 르노삼성차는 SM3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대-기아가 갖고 있는 지위도 예전만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업계는 국내 마케팅 대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만약 내수판매가 급감하거나 경쟁업체들이 공격적 영업전략을 구사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판매 진작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따라서 특소세 보상을 둘러싼 논란도 이처럼 '큰 흐름'속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계약을 마친 고객들은 다음달 초 시장동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어쩔 수 없이 특소세 호황을 떠나보내야 하는 업계와 소비자들은 상당 기간 서로 눈치를 볼 것 같다.
조일훈 산업부 대기업팀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