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단기수급에 의해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7일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국내 수요기반이 여전히 취약해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시장의 주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주말 나스닥지수가 3일째 오름세를 지속해 투자심리는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가지수가 단기추세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추가 상승의 기대감을 낳고 있다. ◆재료=해외쪽 변수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지난주말 델컴퓨터의 긍정적인 실적전망에 힘입어 나스닥의 반도체 업종이 초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업종지수가 6.2% 상승,삼성전자 등 국내 IT(정보기술)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보다 낮게 나왔으나 미 증시는 큰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내적으론 '경기가 완만한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진단은 경기 불안감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사장은 "시장이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양상을 보인다"면서 "주가가 저점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급=아직 개선조짐이 없다. 우선 7일 연속 상승(주가상승률 6.7%)에 따른 경계·차익매물이 우려된다. 지수가 더 상승하려면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래서 나오고 있다. 지수선물과 연계된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2천9백억원대에서 4천3백억원대로 늘어난 점도 부담이다. 주식형펀드가 소폭 감소하고 있으며 고객예탁금은 연일 연중 최저치(8조8천억원)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주말 외국인이 순매수(1천2백억원)로 돌아섰지만 이번주에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대 수익률을 낮게 잡고 대응하는 게 바람직한 자세"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이번주에도 미국증시 및 거래소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해바라기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뚜렷한 재료를 찾기 어려운 데다 주도적인 매수주체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증시 등 외부 변수가 안정을 찾고 있는 데다 일부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어 상승시도를 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최근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코스닥지수(58.20)는 20일이동평균선(58.10)을 상향 돌파했다. 5일평균선도 우상향으로 돌아섰으며 상승추세가 앞으로 2,3일만 이어진다면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거래량은 3억주를 웃도는 등 거래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현재 장세는 저가메리트가 향후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성격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낙폭과대 실적호전주에 관심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장진모·박준동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