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15일 "내가 대선에 나설 경우 정치 과잉이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나가지 않으면 남자답지 못하다는 얘기를 들을 것 같다"며 출마 의지를 표명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독자신당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그는 "신당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 두고봐야 한다"면서 "우선 대선에 출마할지 여부부터 결정한 뒤 신당 참여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 내분 상황에 대해 "분당 여부와 관계 없이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면서 "능동적으로 다 같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국민통합 정당론과 관련,그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5년 단임제의 짧은 시간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만큼 최우선 과제는 국민 통합"이라며 "남북관계 경제문제 부패척결까지도 정쟁의 소재로 전락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비판의 칼'을 세운 것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