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와 더불어 삼성전자가 중국에 진출한지 올해로 만 10년째를 맞았다. 삼성전자는 양국간 수교가 체결되기 한 달전인 92년 7월 톈진에 합작법인을 설립,본격적인 중국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96년까지 후이저우에 오디오 생산법인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등 영상및 백색가전 부문의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97년 지주회사를 출범시켰으며 2000년 이후에는 통신시스템 휴대폰 컬러모니터 반도체 등 첨단제품까지 생산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서 3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이보다 30%가량 늘어난 47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10개 생산법인과 5개 판매법인(홍콩 포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사업을 이끌고 있는 수장(首長)은 지난 3월 부임한 중국본사 총괄대표 이형도 회장.이 회장은 삼성전자외에 중국에 진출해있는 삼성 계열사들의 전체 중국사업을 관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기업인중에선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의 칭화대(靑華大)에서 강의를 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사업 목표는 디지털 선두기업의 이미지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는 것.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옥외광고판 설치와 디지털 체험관 운영,스포츠 마케팅 등에 모두 8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컬러모니터 MP3플레이어 휴대폰 프로젝션TV 양문형냉장고 디지털캠코더 노트북PC 등 중국내 시장점유율 상위제품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장과 함께 현지에서 삼성전자 중국사업의 실무를 담당하는 대표적인 중국통으로는 김택희 현국현 상무,정충기 배승한 이석명 상무보 등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 중국 총괄담당을 맡고 있는 김 상무는 입사후 줄곧 해외사업만 담당해오고 있다. 한 상무는 대만지점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홍콩법인장과 지주회사 마케팅팀장을 거쳐 전자총괄 수입담당을 맡고 있다. 중국관련 업무만 15년째 맡고 있는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정 상무보는 해외법인 관리와 통상그룹을 거쳐 지난해부터 중국본사에서 근무하면서 이 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다. 95년 7월 주재원으로 중국에 파견나간 이석명 상무보는 인사 및 노사 관련 전문가. 중국의 우수 인력을 채용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산학협동을 주관하고 있다. 93년 주재원으로 현지에 파견된 배승한 상무보는 지난해 중국에서 "애니콜 신화"를 탄생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이건희 회장이 직접 시상하는 "올해의 삼성인"에 뽑힌 대표적인 영업전문가. 본사에서는 김수봉 상무보가 중국업무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난 96년 2월부터 중국 비즈니스를 시작해 중국전자총괄 수석부장 등을 지냈다. 중국에서 5년 간 근무한 뒤 현재 글로벌마케팅실 지역전략팀장을 맡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