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장관급 회담 이틀째인 13일 상당수의 현안을 합의하거나 의견을 접근시켰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2차 전체회의에 이어 밤늦게까지 실무접촉을 갖고 14일 오전 마지막 전체회의 후 발표할 공동보도문안을 다듬었다. 그러나 군사당국간 회담 일정을 정하는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난항을 거듭했다. ◆ 접점을 찾은 부문 =△이산가족 추석전 상봉 △2차경협추진위원회 회의와 군사실무회담의 이달말 개최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회담의 조속한 개최 등은 일찌감치 합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북한경제시찰단의 남한 파견 문제는 북한측이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북한경제시찰단의 남한 파견은 지난 2000년 8월 2차남북장관급회담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처음 언급한 사안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박재규 통일부 장관에게 핵심측근들과 경제관료 및 전문가 15명 규모로 방남단을 구성해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지난 4월 임동원 특사의 방북때 5월중 파견하기로 합의했으나 북측이 일방적으로 이를 무산시켰다. 경제시찰단이 오면 우리 경제 시스템을 북한경제의 개발모델로 삼는데 참조할수 있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쟁점 =남북간 견해차가 가장 큰 부분은 군사당국간 회담 일정을 잡는 문제다. 남측은 서해교전과 같은 무력충돌을 막기 위해 군사당국간 회담을 조속히 열어 군사적 신뢰구축문제를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일단 회담의 필요성에 대해 원칙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제2차 경협추진위 회의, 제4차 적십자회담, 금강산 관광회담 등의 일정을 이번 회담에서 결정하고 시행해 나가면서 군사당국자 회담 일정은 추후에 합의해 시행하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의선 연결 및 금강산 육로 개설 등을 논의할 군사실무회담 문제도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