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13일 거래소시장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증시 분위기와 외국인의 선물매수증가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으로 닷새째 상승하며 700선을 회복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지수관련대형주들이 고르게 상승하면서 시장심리를 안정시켰고, SK텔레콤, LG전자, 삼성전기 등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종목들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닥시장도 개인이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도물량을 소화해내면서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결국 거래소시장은 13.24 포인트 상승한 708.63을 기록했고, 코스닥시장은 1.22 포인트 상승한 57.91로 장을 마감했다. ◇ 수건 돌리기=이날 스타워즈 참가자들 중 동일종목을 번갈아가며 매매해 눈길을 끌었다. 이 종목을 매매한 참가자들은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과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 삼성 임 운용역은 지난 9일 매도했던 그로웰메탈을 개장초반 1만9,749주를 매수했다. 대신 나 팀장도 오전장 마감 무렵부터 그로웰메탈 1만주를 분할 매수했다. 스타워즈 수익률 게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참가자들이 동일한 종목을 매수하는 경우는 드문 일. 오후장 무렵 그로웰메탈의 반기실적이 발표되면서 삼성 임 운용역은 그로웰메탈을 분할 매도해 2.9%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대신 나 팀장은 그로웰메탈을 보유한 채 장을 마감했다. 삼성 임 운용역은 그로웰메탈의 매도사유에 대해 “실적호전이라는 재료가 노출돼 매도했다”라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신 나 팀장은 그로웰메탈의 매수사유에 대해 “실적호전에 따른 기대감으로 매수했다”고 말했다. 임 운용역의 매도가격대는 대신 나 팀장의 매수가격대로 결국 나 팀장이 임 운용역으로부터 종목을 물려받은 셈. 나 팀장이 그로웰메탈을 손절매를 할지 추가상승에 따른 수익을 거둘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누적수익률 130%를 기록하고 있는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에게 넘겨진 그로웰메탈에 스타워즈 관람자들의 관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한경닷컴 윤태석기자 t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