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원장 김광림)이 자체극단 돌곶이를 창단하고 첫 작품 「우리나라 우투리」를 23일-9월 1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돌곶이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의 관계처럼 교육내용과 극단활동을 유기적으로결합시켜, 미국 예일대의 예일 레퍼토리극단이나 하버드대의 아메리칸 레퍼토리극단처럼 예학(藝學)협동의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로 창단됐다. 극단은 김석만 연극원 교수를 예술감독으로 두면서 프로덕션 시스템을 채택, 매번 오디션으로 배우를 뽑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연극원 졸업생뿐 아니라 기성 배우들에게도 문호를 열겠다는 것이다. 극단 명칭은 학교 소재지인 석관동의 옛 지명에서 따왔다. 창단 작품인 「우리나라 우투리」는 '아기장수' 설화의 하나인 지리산 '우투리'전설을 바탕으로 한국적 공연양식을 탐색하는 무대다. 과감한 생략과 비약이 많은 구성, 전통무예 기천문(氣天門)의 역동적인 동작,민속음악의 놀이성과 궁중음악인 정악의 형식미를 결합한 음악, 리듬감 있는 대사,개방성을 살린 무대 등으로 한국적이면서도 이를 현대화한 새 양식을 시험해 보겠다는 것이다. 작품의 극작.연출을 맡은 김 원장은 "중국에는 경극(京劇), 일본에는 노(能)와가부키(歌舞技) 등 전통예술을 종합적으로 양식화한 공연예술이 있는 데 반해 유독우리에게만 이같은 양식화된 연극이 없다"면서 "앞으로 10년간 '우리의 공연양식'을찾는 작업만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국내 공연 후 9월 베이징(北京) 중앙희극학원 주최 페스티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승훈 김성태 우미화 홍정혜 송영근 등 기성 연극인과 연극원 졸업.재학생이출연한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3시.7시 30분(월요일 공연없음).☎ 958-2556, 2696.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