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에 M&A(인수합병)바람이 일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이미 M&A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으며 거래소시장에서도 관련주들이 테마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새롬기술을 필두로 M&A 재료를 갖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대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최근 경영권 양도 계약을 체결한 오피콤 주가는 6일동안 48%나 뛰어 올랐다. 이 회사는 기존 최대주주인 텔레킹이 보유지분 11.9%를 미국업체인 유니텍워터시스템스에 전량 매각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최대주주 지분을 예약 매각키로 한 드림원 주가도 이틀 연속 상한가에 이어 이날 9%이상 치솟았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황지윤씨는 보유지분 39.5%중 35%를 쿠스코아이티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정보기술과 현대멀티캡도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현대정보기술의 경우 모기업인 하이닉스반도체가 자회사 지분을 매각키로 발표,향후 M&A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현대멀티캡은 삼보정보통신의 지분매입과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회사측의 대응소식이 알려지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일고 있는 인투스의 주가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엔터원도 강세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새롬기술의 경우와 같은 적대적 M&A가 앞으로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코스닥등록기업 대부분의 주가가 크게 하락해 M&A 비용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현금성 자산이 많고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은 적대적 M&A의 1차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M&A테마주의 무차별 상승은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M&A가 이뤄져도 이후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코스닥기업의 경우 최대주주가 두달에도 세번씩 바뀌는 등 머니게임의 성격도 짙게 드러나고 있다"며 "이 경우 주가 급등에 이은 급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소액투자자들은 이 점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