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9:14
수정2006.04.02 19:16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토종업체인 삼성테크윈을 비롯 올림푸스 캐논 니콘 후지필름 등 일본계 업체들이 선두권을 형성하며 일대혼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인 GfK에 따르면 올 상반기 디지털카메라 판매대수(경인지역 기준)는 9만5천3백34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5만7천3백20대에 비해 66.3% 증가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PC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대부분 디지털가전이 주춤거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GfK 시장자료는 홈쇼핑이나 인터넷판매를 제외한 경인지역 디지털카메라 전문 대리점의 판매대수만을 반영하지만 전체 시장판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올림푸스가 전년 동기대비 1백42% 늘어난 1만7천7백50대를 판매,18.6%의 시장점유율로 반기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20.6%)보다 소폭 낮아져 2위 업체와 격차가 좁혀졌다.
지난해 상반기 3천8백33대를 판매한 캐논은 올 상반기 1만4천8백3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2백86% 성장했다.
캐논은 지난해 상반기 시장점유율 6.7%로 중위권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하반기 15.3%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고 올 상반기에는 15.5%를 기록,올림푸스를 바짝 따라잡았다.
니콘은 상반기에 1만4천1백20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2백78% 성장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하반기까지 7% 안팎이었으나 상반기에 14.8%로 크게 높아졌다.
소니도 1백27% 늘어난 1만1천5백66대를 팔아 선두권에 합류했다.
반면 지난해 선두권을 형성했던 삼성테크윈 코닥 후지필름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올림푸스 캐논 등에 선두자리를 내놓았다.
지난해 상반기 19%의 점유율로 1위였던 삼성테크윈은 일본계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올 상반기에 점유율이 14.2%로 추락했다.
삼성테크윈은 상반기에 1만3천5백38대를 판매,전년 동기대비 24% 성장에 그쳤다.
후지필름도 상반기에 36.7% 늘어난 1만79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이 12.9%에서 10.6%로 내려앉았다.
코닥은 신제품 출시 지연 등의 여파로 상반기에 6천7백7대를 판매,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26%가량 감소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시장인 디지털카메라 시장공략을 위해 업체들이 기능이나 가격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당분간 절대강자 없는 치열한 각축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