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의 홈런왕 배리 본즈(38.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130년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본즈는 1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벨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개인통산 600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로써 본즈는 행크 아론(755홈런)과 베이브 루스(714홈런), 윌리 메이스(660홈런)에 이어 역사상 4번째로 600홈런 고지에 오른 타자가 됐다. 지난 시즌 73홈런을 터뜨려 한시즌 최다홈런기록을 경신했던 본즈는 이날 1회에는 우전안타를 날렸고 4회에는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그러나 샌프란스시코가 2-4로 뒤진 6회말 2아웃 뒤 타석에 나선 본즈는 볼카운트 1-2에서 피츠버그의 선발 킵 웰스의 4구째를 통타,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본즈가 600홈런을 기록하는 순간 수백명의 보도진의 일제히 카메라 플레쉬를 터뜨렸고 외야펜스 너머 맥코비만에서는 수백발의 폭죽이 터지면서 대기록을 축하했다. 본즈는 이제 자신의 대부(godfather)인 메이스의 660홈런에 60개차로 다가섰으며 통산 홈런 1위인 행크 아론에게도 155개차로 접근, 최다 홈런기록 경신여부가 미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본즈의 38살의 노장이지만 지난 해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수립하는 등 오히려 최근 들어 절정의 파워배팅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4월18일 통산 500호를 기록했던 본즈는 이후 불과 710타수만에 600홈런 고지에 등정, 베이브 루스가 500홈런에서 600홈런까지 걸렸던 1천121타수를 큰 폭으로 줄였다. 본즈가 현재의 체력과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내년 시즌에는 메이스를 뛰어넘고 204시즌에는 루스, 2005시즌에는 행크 아론의 기록마저 깨뜨리고 메이저리그의 홈페이지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500홈런-500도루' 기록에도 도루 11개만을 남겨 둔 `살아있는 전설' 배리 본즈는 이제 자기 자신과의 싸움만을 남겨두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