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 대거 진출한 대형 할인점들이 백화점의 영역을 넘보자 백화점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9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대형 할인점은 1년새 7곳이 늘어 22곳에 달해 인구 20만명당 1곳을 적정수준으로 볼 때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 상태이지만 앞으로도 이마트 문현점 등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어서 `살아남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할인점들은 종래의 생필품 위주 영업전략으로는 매출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최근에는 백화점식 매장 구성 및 가전제품 및 의류매장 강화 등을 통해 백화점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메가마트 동래점과 남천점, 월마트 및 까르푸 서면점 등 할인점의 절반가량이 백화점 상권과 겹치면서 두 업종간 경쟁은 갈수록 심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 백화점들은 고급화와 차별화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동래점은 최근 할인점과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식품과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 부산본점의 경우 가공식품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경쟁력이 높은 즉석 식품군을 포함하는 델리존을 확대하고 오는 9월에는 유기농 상품과 기능성 식품 등고급 상품 매장을 넓힐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또 구매금액에 따른 점수별로 생필품을 증정하는 '마일리지'제를보강하는 한편 신선 식품에 대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가전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상품군별로 매장을 재배치하고 인테리어를 바꾸는 리뉴얼을 실시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최근 문을 연 할인점들과 상권이 겹치면서 식품에 대한 차별화 전략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할인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반식품과 생활용품, 양곡류등을 축소하고 즉석식품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무농약 유기 농산물매장을 확대해 과일코너를 신설하고 모든 과일에 대한 당도 측정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백화점내 전문 식당가를 호텔현대가 직영하도록 해 쇼핑과 고급음식의 외식을 함께 할 수 있는 할인점과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