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당 지도부는 개표결과 13개 선거구중 11개 지역에서 압승하자 "현 정권의 부정부패를 심판하자"는 한나라당의 호소가 국민에게 공감을 얻은것으로 분석하며 크게 환호했다. 당직자들은 특히 밤늦게까지 접전을 벌이던 북제주가 막판 대역전극을 벌이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저녁 당사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이회창 후보는 일찌감치 한나라당의 압승이 굳어지자 시종 미소가 떠나지 않았으며,서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는 파안대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이회창 후보는 "국민들이 지난번 지방선거에 이어 부정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에 다시한번 엄정한 심판을 내려줬다"며 "앞으로 원내과반수의 1당으로서 더욱 겸손하게 국민우선의 정치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추상같은 민심을 받들어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당 지도부는 개표초반부터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6시께 20여명의 의원이 모였던 상황실은 7시도 못돼 썰물처럼 빠져나가 썰렁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몇몇 당직자는 북제주 선거구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자 한석이라도 건질수 있다는 희망으로 개표종료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여긴 상황실이 아니라 고문실 같아"라고 한마디 던진후 곧바로 선거상황실을 떠났다. 한화갑 대표는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해 중단없이 앞을 향해 갈 것"이라며 "이번 부각시킨 이회창 후보의 도덕점 검증을 진행하고 새 출발의 각오로 한나라당 일당독재 분쇄하겠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