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NOW] "시장흐름 제대로 못짚어 죄송" .. 현대證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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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진단으로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짚지 못한 점을 사과합니다."
8일 발간된 현대증권 데일리(일일 시장전망 보고서) 첫머리엔 이같은 내용의 글이 실렸다.
사과문을 쓴 사람은 현대증권 시황담당 애널리스트 한동욱 선임연구원(36).
한 선임연구원은 이날 "지난 2일 투자전략을 제시하면서 현재 시장위험은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가치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한 것은 성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몇가지 긍정적 징후만을 가지고 투자위험과 그에 걸맞은 프리미엄의 매력을 부각시켜 시장 흐름을 거슬렀으며 이를 투자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가 자신의 잘못된 분석에 대해 공개사과하는 것은 흔치 않다.
시장상황을 잘못 예측하는 것은 종종 있었지만 이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간 일도 거의 없었다.
시장 참여자들도 잘못된 분석에 대해선 관대한게 국내시장의 현주소다.
점쟁이가 아닌 이상 앞으로 일어날 일을 어떻게 1백% 맞히겠느냐는 논리를 수긍하는 분위기다.
이런 점에서 한 선임연구원의 이번 행동에 대한 업계 평가는 좋은 편이다.
"여러가지 핑계를 댈 수 있었겠지만 투자자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용기는 본받을 만하다"고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