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포커스] 채소값 70~100% 급등..출하량 줄어..과일값은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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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이상 쏟아진 집중호우로 채소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특히 배추 상추 시금치 등 잎채소는 침수피해에 따른 출하 감소로 도매가격이 1주만에 최고 1백% 폭등했다.
야채류 가격은 수도권의 일부 하우스시설이 침수돼 출하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남부지방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당분간 강세를 띨 전망이다.
이에 반해 수박 복숭아 포도 등 과일류는 오히려 값이 떨어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폭풍을 동반하지 않은 비로 낙과(落果)손실은 적었지만 단맛이 떨어져 상품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잎채소 큰폭 상승=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배추 시금치 등 잎채소로 최근 1주일새 70∼1백% 뛰었다.
8일 농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배추 5t트럭 한차(상품 기준)가 평균 5백2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주(2백92만5천원)에 비해 78% 오른 가격이다.
무도 5t트럭 한차에 평균 5백20만원으로 1주일새 80% 이상 올랐다.
특히 시금치는 4㎏짜리 상품 한상자가 2만5천6백원에 거래돼 지난주보다 1백7% 급등했다.
2만원대를 오르내렸던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서도 20% 이상 비싼 가격이다.
쌈채로 많이 먹는 붉은 상추(4㎏)도 65% 가량 오른 3만9백원대를 형성했다.
할인점과 재래시장의 소매가격도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이날 배추 한통이 2천4백80원에 팔렸다.
1천7백원대였던 지난주보다 40% 이상 오른 셈이다.
풋고추는 1백g에 6백80원으로 2배 가량 올랐다.
◆과일값은 하락=채소 값이 폭등한 반면 복숭아 수박 포도 등 과일류는 출하량이 20∼50% 가량 줄었는데도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집중호우로 소비가 위축된데다 수분 함량이 많아 당도(糖度)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가락시장에서 복숭아 5㎏짜리 상품 한상자는 7천5백원으로 1만5천원까지 올랐던 지난달말의 절반가격에 거래됐다.
포도(캠벨상품 5㎏)와 수박(8㎏)은 각각 26%,16% 떨어졌다.
소매가격도 떨어져 할인점 롯데마트에서는 4개에 3천9백80원 하던 복숭아를 5개로 늘려 포장해 팔고 있다.
㎏당 7천2백80원에 팔던 포도 역시 4천4백80원으로 38% 싸게 팔고 있다.
농협 가락공판장 이영한 차장은 "고랭지채소 주산지인 강원도와 중부지방의 시설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주말을 고비로 채소값은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지만 남부와 중부 등에 추가로 집중호우가 내리면 과일값까지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