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와 영등포을,경기 광명 등 전국 13개 지역 재·보궐선거 투표가 8일 일제히 실시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가 실시되며 전자개표기 도입으로 당일 오후 9시 반쯤이면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여름 휴가철에 실시되는 데다 우기까지 겹쳐 지난 6·13 지방선거때 투표율에 크게 못미치는 30∼40%대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신당창당에 영향을 미치는 등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의 자체판세 분석결과를 종합해보면 한나라당은 서울 종로와 금천,부산 해운대·기장갑,인천 서·강화을,경기 광명,경남 마산 합포 등 6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민주당은 광주 북갑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 하남과 안성,서울 영등포을,북제주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가 막판 예측불허의 접전을 벌였다. 부산진갑과 전북 군산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가 각각 무소속 후보와 혼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지역 6개중 한나라당은 3∼4곳,민주당은 3곳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7일 막판 초경합지역으로 분류된 하남 등에서 총력지원전을 펼쳤다. 수도권 7곳의 선거 결과는 6·13 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흐름을 읽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7곳중 원래 의석은 민주당이 4석,한나라당이 3석이었다. 최근의 여러가지 정치상황을 감안할 때 한나라당이 7곳 모두 승리하거나 6곳에서 승리할 경우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볼수 있어 한나라당이 향후 정국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패배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입지가 약화돼 신당창당 등을 둘러싼 심각한 내홍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3곳 이상의 승리를 거둘 경우 노 후보의 입지가 강화돼 신당창당 과정에서 어느 정도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2승을 거둘 경우 각 계파별로 선거평가를 놓고 논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