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아시아지역 소비자들이 지금을 경기침체 국면으로 판단하고 있어 당분간 소비심리가 살아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7일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인 AC닐센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지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경기판단 및 전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지금이 전세계적인 경기후퇴 국면'이라고 응답해 지난해 11월의 85%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연말까지 경기후퇴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수는 전체의 17%로 지난 조사당세의 48%에 비해 크게 감소해 조만간 경기가 나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전체의 32%는 지난 6개월동안 차량구입을 미뤘다고 응답한 것을 비롯해24%는 자산구입을 연기했고 28%는 휴가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히는 등 소비심리도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C닐센의 프랭크 마텔 아시아태평양 책임자는 "디플레이션의 장기화와 실업률증가, 증시불안 등으로 소비심리도 침울한 상태"라며 "내년 중반까지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다시 열리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증권의 라지프 말리크 애널리스트는 "아시아국가들의 전자제품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서 시장수요가 침체를 면치 못함에 따라 분위기가 더 나빠진 상태"라며 "하반기에는 이같은 추세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서 이같은 비관론이 가장 두드러져 이들 국가의 소비자들 가운데 1년내에 경기후퇴기가 끝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은 25%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과 싱가포르, 인도 국민의 경우 3분의 2가 내년 하반기 이전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