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백50만달러)은 '바람과 러프와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회장인 턴베리GC의 에일사코스(파72·길이 6천4백79야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코스'로 칭송받고 있지만,스코틀랜드 서부해안에 위치한 전형적인 링크스코스답게 바람이 세기와 방향을 수시로 바꿔가며 불어온다. 지난 77년 브리티시오픈 때 잭 니클로스와 톰 왓슨이 이 곳에서 우승컵을 놓고 '세기의 대결'을 벌였는데 궂은 날씨에 강한 왓슨이 승자가 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선수들은 첫 3개홀에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야 한다. 1,3번홀과 2번홀이 정반대 방향이기 때문에 바람을 잘 측정하지 않으면 초반부터 난조를 보일 수 있기 때문. 턴베리GC의 트레이드 마크인 9번홀의 경우 등대가 보이는 바다를 가로질러 드라이버샷을 안착시켜야 한다. 역시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잘못 계산하면 볼이 바다나 그 반대편 러프쪽으로 사라지고 만다. 15번홀은 길이 1백69야드의 파3홀이지만 바람이 서쪽으로 불면 페어웨이우드를 잡아야 온그린이 가능한 홀이다. 4개의 파3홀 평균 길이가 1백81야드로 바람에 따라 우드 티샷을 하는 선수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변수는 깊은 러프. 링크스코스답게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지면 런이 많아 그만큼 이점도 있지만,일단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볼을 찾기조차 힘들 정도의 깊고 질긴 러프와 맞닥뜨린다. 한편 대회 주최측은 1,2라운드 조편성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챔피언 박세리(25·테일러메이드)는 시즌 6승을 올린 라이벌 애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스코틀랜드 출신의 바리 매케이와 함께 8일 밤 8시29분(이하 한국시간) 첫 티샷을 날린다. 박세리와 소렌스탐은 올해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있기 때문에 1,2라운드에서 선두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