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알짜배기' 종목까지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러나 실적이 좋은 업종대표주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매수 관점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투자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업종대표주 가운데 지명도와 시가총액 등에서 '맞수'격인 종목을 골라 영업실적과 주가전망 등을 살펴본다. --------------------------------------------------------------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유통주 가운데 최고의 성장성을 뽐내는 홈쇼핑의 '쌍두마차'다. 내수주의 대표주자로도 통한다. 올해초 상승랠리에서 이들은 선두주자로 부상하면서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홈쇼핑주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승승장구'해 오던 성장세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기 때문. 특히 CJ39쇼핑이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LG홈쇼핑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어 'CJ가 LG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차별화되는 실적 =두 업체는 상반기중 1백% 안팎의 높은 매출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CJ가 보다 나은 성적을 냈다. CJ가 2.4분기에 처음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LG를 추월한 것. CJ39쇼핑은 2분기중 1백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LG홈쇼핑(1백34억원)보다 35억원 많았다. 순이익도 LG보다 32억원 많은 1백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LG가 우위를 보였지만 증가율에서는 CJ가 앞섰다. 김민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LG홈쇼핑의 영업마진은 3.9%로 지난해와 변동이 없는 반면 CJ39쇼핑은 작년 3%에서 올 상반기 4.5%로 무려 1.5%포인트나 높아져 수익성 측면에서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 경쟁력 비교 =CJ39쇼핑의 경우 지난해부터 주력해온 '온리원, 넘버원 상품'과 PB(자체 브랜드) 상품의 판매호조가 실적호전의 원인이다. 또 저마진의 가전제품 편성을 축소하는 등 효율적인 제품 구성을 한데다 외형확대에 따른 고정비 절감효과를 봤다. 반면 LG홈쇼핑은 전체 매출의 40%가 가전제품이었고 인터넷 쇼핑몰도 가전제품 위주로 상품을 구성, 수익성이 외형증가에 못미쳤다. 하반기에도 홈쇼핑업체들의 실적은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가시청 가구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 홈쇼핑의 저변이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기간중 한풀 꺾였던 홈쇼핑 열기가 살아나고 있고 카드수수료 인하는 판관비 절감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LG홈쇼핑의 경우 상품전략에 변화를 가져갈 계획이어서 하반기 영업이익률의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LG의 경우 앞으로 홈쇼핑시장의 정체가 나타나더라도 인터넷 쇼핑몰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지적된다. ◆ 커져가는 주가 매력 =최근 홈쇼핑주는 외국인의 '팔자' 공세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LG홈쇼핑을 8일 연속 순매도, 지분율을 28%대까지 줄였다. CJ39쇼핑도 외국인이 지난달말부터 주식을 내다팔아 지분율이 30%대로 축소됐다. 그렇지만 최근 하락폭이 LG보다 작게 나타나면서 시가총액의 역전이 나타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장세에서 홈쇼핑주의 '홀로상승'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산업성장 및 수익성개선 등을 감안할 때 하방경직성은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유통주들 가운데 CJ의 상반기 실적개선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LG홈쇼핑도 주가메리트가 나타나고 있지만 7,8월 실적개선이 확인될 때까지 CJ쪽에 투자자의 관심이 더 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