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때문에 몸살앓는 젊은이들..EBS '청소년 외모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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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장애로 병원을 찾은 김모씨는 1백60㎝의 키에 몸무게 39㎏인 저체중, 거식증 환자다.
대학시절 심한 다이어트를 한게 저체중의 원인이 됐다.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뼈가 시리고, 월경이 끊긴지도 5~6개월.
그러나 그녀는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무조건 날씬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8일 오후 9시20분에 방송되는 EBS PD리포트 '긴급진단-청소년 외모 열풍'은 청소년들의 외모지상주의 실태를 집중 취재했다.
명문대 여대생 이모씨.
다섯번의 성형수술로 얻은 건 바뀐 외모보다 심한 자괴감이다.
이른바 좋은 학벌에 집안도 상류층인 그녀가 선택한 길은 이태원에서 몸을 파는 일.
자신의 외모가 자신의 위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런 길을 택하게 됐고 절망감으로 자살까지 시도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송희의 하루는 물 한 모금으로 시작된다.
간단한 밥 한 끼와 3~4시간의 긴 산행.
틈만 나면 하는 스트레칭.
이것이 송희의 일과다.
송희는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11㎏ 감량이라는 놀라운 결과에 마냥 행복해 했다.
하지만 겨울방학이 지나고 새 학년이 되면서 요요현상으로 오히려 체중이 더 늘었다.
친구들의 놀림은 이제 무감각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송희는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2002년 현재 한국 뷰티산업의 시장 규모는 26조4천억원.
그 중에서 다이어트와 미용성형산업이 각각 1조원과 5천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숱한 부작용 속에서도 이처럼 성형, 다이어트 열풍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PD리포트 제작진은 '동료들로부터 소외되지 않으려는 노력'과 영상매체가 주입시키는 '가냘픈 몸매에 대한 환상'이라고 말한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큰 요인으로 꼽는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영상 PD는 "남에게 보여지는 것보다 자기자신의 개성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