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외국인 매도 공세에 눌리며 연중 최저 수준으로 꼬꾸라졌다. 5일 코스닥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2.36포인트, 4.10% 낮은 55.2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나흘 연속 내리며 지난해 10월 8일 53.55를 기록한 이래 10개월 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급락 출발한 이후 전 저점인 56.23에서 지지되는 듯 했으나 이내 낙폭을 키웠다. 기대를 모았던 지지선 형성에 실패하자 투매에 가까운 매물이 쏟아지며 55선까지 수직하락했다. 뉴욕증시가 바닥을 확인하지 못하고 다시 급락한 데다 미국 고용동향, 국내 기업경기실사지수 등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또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 연속 매도 공조를 취하면서 수급 기반이 무너져 내렸다. 개인이 저가 매수로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떨어지는 칼날’을 막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거의 유일한 모멘텀인 뉴욕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주요 지지선이 붕괴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것을 권했다. 현 지수대가 국내 기업의 실적 수준을 감안할 때 저평가돼 가격메리트를 노릴 수 있는 구간이지만 미국의 더블딥 우려 등으로 반등이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지수관련 대형주가 동반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대표종목인 휴맥스와 엔씨소프트가 각각 11% 이상 급락했고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각각 8% 넘게 추락했다. 이밖에 KTF가 6.03% 내린 것을 비롯, 강원랜드, 국민카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아시아나항공, 다음, 국순당 등이 3% 이상 하락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4억원 10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은 245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싸늘히 식은 투자심리를 반영하듯 거래가 급감했다. 거래량은 1억8,541만주에 머물렀고 거래대금은 5,682억원으로 지난 2000년 12월 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한가 17개 포함 140종목이 올랐고 641종목이 하락했다. 20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한화증권 이영곤 선임연구원은 “뉴욕증시의 단기 반등시도가 무너지고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하반기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꺾여 지수와 거래대금이 최저 수준을 가리켰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마땅한 지지선을 설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급도 여의치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뉴욕증시의 안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