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로서는 처음으로 터키프로축구에 진출한이을용(27.트라브존스포르)이 5일 오전 터키로 출국했다. 강성길 부천 SK 단장과 함께 터키항공을 이용, 이스탄불로 떠난 이을용은 출국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팀을 터키리그 정상에 올려놓고 챔피언스리그, 유럽축구연맹컵대회 등에도 출전하고 싶다"는 야심을 밝혔다. 2002월드컵축구대회 3-4위전에서 절묘한 왼발프리킥으로 터키의 골문을 열었던이을용은 "터키에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내 스스로 구상하고 있다. 실망스런 소식을 전하지 않을 테니 지켜 봐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이을용은 이어 "터키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잉글랜드, 이탈리아 등 더 큰 무대로 진출하겠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평소 활발했던 모습과 달리 목소리부터 다소 침울한 데 대해 이을용은 "세상의빛을 본 지 며칠밖에 되지 않은 아기와 아내를 두고 떠나기 때문"이라며서 "가족과재회하려면 3개월은 있어야 될 것 같다"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렸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