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8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며 한 주를 시작했다. 지난주 금요일의 상승세는 주말을 거치며 118엔대로 하락한 달러/엔 환율의 영향으로 약화됐다. 그러나 달러/엔의 재반등과 함께 달러/원도 추가 하락은 여의치 않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주 이월 네고와 SK텔레콤의 지분 매각분이 어느정도 일단락돼 시장은 일방적인 공급의 우세를 점치지 않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공세가 이날 나흘째 연장되고 역송금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큰 폭의 하락은 제한되는 한편 반등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업체 실수가 동반되지 않은 달러매도세는 꺼림직하다는 것이 시장의 표정이다. 달러/엔의 급락만 없다면 1,180원은 장중 지지되면서 수급상황에 따른 변동이 예상된다. 5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4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1.40원 내린 1,183.1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 강세에도 불구, 별다른 반응없이 1,184.00/1,186.00원에 마감했다. 거래체결없이 호가만 일부 변동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2.50원 낮은 1,182.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이내 1,180.50원까지 내려선 뒤 달러/엔의 반등을 따라 9시 44분경 1,183.50원까지 되올랐다. 이후 환율은 1,183원선에서 조심스런 행보를 거닐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1,180원 지지여부가 관건이었으나 개장초 분위기로는 일단 지켜질 듯한 모습"이라며 "공급이 많지 않은 데다 시중 포지션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와 같이 달러사자(비드)나 오퍼(팔자) 주문이 많지 않아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많다"며 "달러/엔도 아래쪽이 지지되면서 반등 가능성이 있어 오늘 달러/원은 1,180∼1,19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8.89엔으로 지난주 말 뉴욕장에서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엔은 지난주 말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지난달 26일이후 처음 118엔대에 진입하며 118.91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11억원, 20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나흘째 주식순매도가 연장되고 있는 가운데 역송금수요의 축적으로 환율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