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올 가을 열릴 제16차 전국인민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인민해방군 장교 1백여명을 장군으로 승진시키는 등 권력강화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는 후진타오 부주석으로의 권력 이양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주석 장쩌민)는 지난 1일 인민해방군 건군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광저우 출신 장교 10명과 공군 출신 장교 20명 등 모두 1백명을 장군으로 승진시켰다. 중국은 건군 기념일에 즈음해 승진인사를 발표해 왔지만 이번의 경우 예년에 비해 승진자가 훨씬 많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성급 인사는 모두 장 주석이 임명한 사람들로 채워졌다"며 "이번 당대회에서 국가주석 및 총서기직을 후 부주석에게 넘긴다는 기존 후계 구도가 흐트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정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후진타오 부주석 이외에는 후계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후 주석으로의 정권 이양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당대회가 열리는 해의 최고 권력자 나이가 70세를 넘기면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게 중국 정계의 불문율"이라며 "장 주석(76세)이 이를 무시한다면 차오스(喬石) 쑹핑(宋平) 등 원로세력 및 개혁세력의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