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재벌인 리카싱(李嘉誠) 청쿵(長城)그룹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슈퍼마켓 체인점 '파큰샵(ParknShop)'이 중국서 개고기를 판매해 동물보호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4일 동물보호단체들이 청쿵그룹 자회사인 허치슨 왐포아가 중국내 파큰샵 20개 체인점들을 통해 하고 있는 개고기 판매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동물보호단체인 동물학대예방협회와 아시아동물재단은 개는 음식이라기 보다는 사람들의 동반자로서 더욱 가치가 있다면서 파큰샵 체인점들은 중국에서의 개고기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질 로빈슨 아시아동물재단 설립자는 파큰샵이 개고기 판매를 계속 강행할 계획이라면 파큰샵에 개고기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개 도살 시설과 사육시설에 대한 조사를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파큰샵 대변인은 중국에서 개고기 판매는 합법적이며 경쟁업체들도개고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파큰샵 개고기는 믿을 수 있고 허가를 받은 공급업체로부터 납품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중국 광둥(廣東) 지역에서 개고기는 고객들에게 아주 인기가 높으며 주로 겨울철 보신용으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판매 가격이나 판매량 등에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중국에서는 개고기가 쇠고기나 닭고기보다 비싼 값에 팔리고 있으며 식용개 사육이나 개 도살을 규제할 수 있는 동물보호법이 없는 상태인 반면 홍콩에서는 개고기나 고양이 고기 판매를 불법화하고 있다. 로빈슨 아시아동물재단 설립자는 개고기는 주로 중국 남부지역에서 보신탕 형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나이 든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특히 성기는 정력제로 쓰이며 털은 옷 털이용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동물재단 등 홍콩의 동물보호단체들과 미국 하버드대학 학자들, 중국의 동물보호 전문가들이 올해 중국과 한국, 베트남의 개 도살 현장을 시찰하고 나서 동물학대금지법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