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다시 고른다면 연구원은 되지 않겠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1백50개 기업연구소 연구원 1천37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전체의 85.7%가 '연구원의 길을 다시 걷기는 싫다'고 답했다. 직업을 재선택할 경우 희망하는 직업으로는 의사나 약사등 의료인이 전체응답의 30.6%로 가장 많았다. △ 연구원 14.3% △ 법조인 11.6% △ 교수 11.2% △ 금융전문가 9.3% △ 언론방송인 4.4% 등이 그뒤를 이었다. 연구원들의 천직 의식이 이처럼 떨어지는 이유로는 연구실적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경제적 보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원의 84.4%는 국가 및 사회발전에 대한 기여도는 높다고 평가했다. 그런데도 '법조인이나 교수, 경영자 등과 비교했을 때 경제적 수준이 낮다'는 응답은 48.3%에 이르렀다. '경제적 수준이 높다'는 5.5%에 그쳤다. 근무회사의 대우에 대한 만족도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회사내 다른 부서원과 비교할때 인센티브와 복리후생제도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5.9%에 그쳤다. 임금수준과 직업의 안정성에 대한 만족도 또한 20.3%, 22.2%에 불과했다. 연구원들이 갖는 실망감은 회사 최고경영자(CEO)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최고경영자의 관심분야는 영업 및 마케팅'이란 응답이 36.3%로 가장 많았다. 연구개발은 17.7%로 경영기획 및 전략(18.3%)에 이어 세번째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