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는 다음주 700선 지지시험을 거치며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옵션만기를 전후한 수급불안속에 외국인 매매 동향과 매수차익잔고가 바닥권에 진입한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출렁임이 예상된다. 외국인 매도공세에 맞선 개인과 기관의 지수방어 노력에 힘입어 힘겹게 700선을 지켰다. 그러나 미국 경기 불안 등 주변환경 악화로 700선에 대한 신뢰도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개인 소비, 제조업 동향, 신규고용 등 주요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경기가 다시 하락하는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고조돼 국내 증시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미국 시장이 기술적 반등이후 급락세로 다시 빠져들며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이어지고 있어 수급여건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미 경기 불안과 중남미 금융위기에 따른 전염효과 등이 외국인 매수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다만 최근 5주 연속 주식형펀드 해약으로 심한 자금부족을 겪었던 미국 뮤추얼펀드로 지난주 6주만에 22억 달러가 순유입돼 수급개선에 일말의 기대감을 주고 있다. ◆ 지지선 확인후 저점매수 = 다음주 미국 경제 지표는 비중이 이번주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대체로 추세적 악화선상에 있을 것으로 보여 증시영향력은 크지 않겠다. 그러나 미국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 시선을 뗄 수 없다. 주요 지표는 7월 ISM비제조업지수(5일), 생산자물가지수(8일), 2/4분기 생산성 잠정치(9일), 7월 미시건대학소비자신뢰지수(9일) 등이 예정되어 있다. 기업실적 발표시즌도 대충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네트워킹 대장주인 시스코시스템즈(6일)를 비롯해 엘파소(8일), 퀘스트커뮤니케이션(8일) 등은 실적경고와 분식회계 우려로 이미 주가가 폭락해 실적발표로 인한 추가 하락 위험은 적어 보인다. 한편 부실회계 파문을 진정시킬 재무제표에 대한 CEO서명 작업이 오는 8월 14일로 예정된 기대감이 어느정도 선반영될 지는 지켜볼 일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저평가 인식과 정부의 증시안정대책 및 기업의 자사주 매입 등의 새로운 반등 모멘텀이 많아 지수 700선 아래선 투자위험보다 보상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수급개선 속도가 늦고 옵션만기로 인한 변동성 확대로 수출관련주와 경기민감주의 매매전략은 여전히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며 "거래소내 실적호전 내수주, 저 PER주, 9월 결산법인을 포함한 고배당관련주로 투자비중 확대는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황준현 선임연구원은 "지수 700선 부근의 신뢰도를 받쳐줄 만한 근거가 미약하다"며 "그러나 바닥권 인식에 대한 컨센서스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고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 등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시장은 조정의 기나긴 터널 내에 놓여 있으므로 다음주에도 공격적인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우리 경제와 증시의 잠재력을 믿고 새로운 지지선이 설정된 이후 저점 매수에 나설 준비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