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주력제품이 1백28메가에서 2백56메가로 교체됐다. 비트수로 계산한 물량면에서 2백56메가가 지난 6월 처음으로 1백28메가를 제쳤다. D램 가격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대용량제품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일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2백56메가로의 전환에 빨리 적응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간 차별화로 이어져 반도체업계의 판도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세계 D램 출하량은 5백7억1천2백만 Mb(메가비트)였다. 이중 2백56메가 D램이 2백59억5천3백28만 Mb로 51%의 비중을 차지했다. 기존에 주력이었던 1백28메가 D램은 2백6억6천1백만Mb로 40.7%로 밀려났다. 2백56메가 D램은 5월의 1백76억4천만 Mb보다 물량이 47%나 늘어난 반면 1백28메가 D램은 5월중 1백95억5천2백만 Mb에 비해 5.6% 증가에 그친데 따른 것이다. 비트당 가격면에서 2백56메가가 1백28메가보다 낮아지는 비트크로스현상이 이미 발생한데 이어 물량면에서도 2백56메가가 1백28메가를 추월함으로써 주력제품 교체가 확인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가격면에서는 지난연말부터 간헐적으로 2백56메가가 1백28메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비트크로스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이같은 추세가 정착됐다. 2일 오전 아시아현물시장에서는 2백56메가(32M x 8,133㎒) SD램의 평균가격이 4.10달러로 개당 평균 2.10달러인 1백28메가(16M x 8,133㎒)를 2개 합친 가격보다 싸다. 똑같은 2백56메가 용량의 메모리를 원하는 소비자의 경우 2백56을 선택하는게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이같은 비트당 가격교체(비트크로스)를 주력제품교체의 주요한 지표로 인식하고 있다. 이처럼 2백56메가의 상대적 가격이 싸지면서 자연스럽게 물량면에서도 2백56메가가 1백28메가 제품을 밀어내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제품교체는 D램 가격회복이 지연되면서 업계의 당초 예상보다도 크게 앞당겨졌다. 업계 전문가 들은 대체로 8∼9월께 이후 물량 비트크로스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D램가격이 바닥권으로 떨어진 6월 출하량이 5월보다 23%나 급증하면서 세대교체를 재촉한 것으로 해석된다. 6월의 출하량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통상 전월대비 출하량이 늘어나는 분기 말 효과가 작용했다고 정창원 대우증권 IT분석팀장은 설명했다. 또 6월 중순이후부터 시작된 중국지역의 계절적 수요 증가와 함께 D램업체들이 덤핑으로 처분한 물량을 관련업체들이 미래수요를 대비해 미리 사들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7월중에는 D램 가격이 6월 대비 5∼10% 상승한 것으로 분석돼 출하액의 증가세도 유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D램 업체들의 재고수준이 낮아 8월중순이후 다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