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째 하락세를 연장, 1,170원대로 내려섰다. 그러나 하락 속도는 앞선 날에 비해 완만하다. 미국 달러화가 예상보다 저조한 경제지표와 증시 하락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19엔을 밑돌고 있는 상태. 전날만큼 강한 물량 공급은 일어나지 않고 있으나 포지션은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은행 등에서 아래쪽을 제한하는 매수세를 드러냈으며 1,175원선에서는 역외매수세도 등장하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달러매도(숏)심리를 제어하고 있다. 주말을 앞두고 큰 폭의 등락은 제한되는 가운데 1,175∼1,180원 범위가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부터 기준물로 변경된 스팟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00원 내린 1,178.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2.50원 낮은 1,180.30원에 하루를 연 환율은 이내 낙폭을 확대, 9시 35분경 1,175.7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6일 장중 1,170.20원까지 떨어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이후 환율은 1,176.00∼1,178.30원 범위에 갇힌 가운데 대부분 거래가 1,177원선에서 형성돼다. 오전장 막판 일부에서 달러매도초과(숏)상태 커버 수요가 유입돼 11시 56분경 1,178.80원까지 올라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수급은 어제와 달리 많지 않고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역외매수 등이 아래쪽을 받치면서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달러/엔의 움직임도 제한돼 있어 자체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별다른 모멘텀이 없어 보이나 달러/엔 동향이 관건이 될 수도 있다"며 "오후 거래는 1,176∼1,180원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장 막판 달러매도초과(숏)상태의 일부 은행권에서 포지션 정리에 나서 약간 오르긴 했으나 대부분 거래가 1,176∼1,178원에서 일어났다"며 "오후에도 달러/엔이 잠잠한 상태를 유지하면 1,175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1,182원까지 상승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전날 뉴욕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경제지표와 증시 급락으로 하락세를 보여 119.17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추가 하락, 118엔대로 진입했다. 달러/엔은 개장초 118.78엔까지 떨어진 뒤 큰 등락없이 정체됐으며 낮 12시 현재 118.92엔을 기록중이다. 추가 방향에 대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0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55억원, 59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사흘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역송금 수요가 축적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