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옥천읍 양수리에 자리잡은 국제종합기계(대표 송창섭).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 4월3년 연속 무교섭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88년 이래 단 한차례도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았던 이 회사의 노사화합 비결은 회사를 먼저 생각하는 노조측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이다. 3백43명의 조합원을 이끌고 있는 김선종 노조위원장(43)은 "어려운 시기에 소모적인 대결보다는 회사발전을 위해 전력투구해야 노사 모두에 이익이라는 게 조합원들의 일치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조 집행부가 직접 농가나 대리점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연구소나 생산본부에 전해 품질개선 등에 앞장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조합원 대부분이 위험한 작업환경에 노출돼 있는 만큼 임금인상도 중요하지만 안전과 복리후생이 더 절실하다고 믿고 있다. 분진 배기가스 제거시설을 설치해 쾌적한 작업환경을 만들고 야외작업자를 위해 천막을 설치했다. 방한복 지급을 단협에 명시하고 작업장에 냉온수기도 비치했다. 또 매일 작업현장을 순회하면서 고충처리와 안전점검에 나서 문제점이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바로 해결하는 체제도 갖췄다. 이같은 노조의 세심한 배려와 적극적인 복리후생 지원에 조합원들도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회사측은 매주 화요일 열리는 팀장회의를 통해 한 주간의 생산계획과 문제점 등을 있는 그대로 조합에 알리고 4개월마다 열리는 노사자율경영협의회를 통해 회사경영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옥천=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