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소설 '마루타'의 작가 정현웅씨(52)가 영화제작자와 감독으로 변신했다. 그는 지난 4월 영화제작사 'JJ미디어 그룹'을 설립,창립작품 '악동일기'(가제)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데 이어 영화 '마루타'의 제작자로 나설 계획이다. "영화계 입문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소설집필과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병행해 오면서 영화의 꿈을 키웠습니다." 영화계 입문 동기는 지난해 벌어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파동.영화계 인사들로부터 반일소설 '마루타'를 영화화하는 방안을 제의받았다. 2백만부 이상 팔린 '마루타'는 태평양전쟁당시 일본군 제731부대가 만주에서 중국인과 한국인을 대상으로 자행한 생체실험을 고발한 작품.그는 이때부터 영화제작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 "마루타를 영화화하기 위해 미국 영화사와 합작을 논의중입니다.할리우드의 일급 감독을 기용해 3년간에 걸쳐 만들어 볼까 합니다.오는 8월중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만나 마루타의 연출직을 타진할 계획입니다." 그는 '마루타'가 방대한 작품이기에 창립작품으로는 작은 규모의 '악동일기'를 선택했다. 악동일기는 6세 천재소녀의 영재교육을 소재로 기성세대를 풍자한 코미디. 그는 각본과 연출을 직접 맡았다. 그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아역 배우를 선발하고 청춘스타들을 대상으로 캐스팅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작품은 올 가을께 촬영에 들어가 내년중 개봉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