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무선 초고속인터넷(공중 무선랜)을 올 하반기 주력 사업으로 설정,이동통신회사 및 노트북 제조업체와의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보험사 등 외근직이 많은 법인시장보다 가정시장을 공략하는 등 대중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올 하반기를 대중화의 출발점으로 잡은 것은 접속장치인 액세스포인트(AP)의 가격 하락과 통합AP(초고속인터넷 모뎀+AP)의 공급에 따른 것이다. 한원식 KT 유·무선통합서비스사업팀장은 "작년만 해도 대당 1백만원을 호가하던 AP가 현재 20만원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KT는 이달초 '무선 메가패스 네스팟'이란 가정용 상품을 내놓았다. 기존 메가패스 요금에 월 1만원만 추가(AP 임대료는 별도)하면 두 대의 PC(유선1,무선1)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인텔과 네스팟서비스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노트북PC 제조업체와도 제휴,노트북과 네스팟을 패키지 상품으로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TF의 cdma2000 1x망과 연동,핫스팟 이외의 지역에서는 이동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연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CDMA 칩과 무선랜 카드를 동시에 장착한 KT-PDA를 8월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현재 가입자 수 1만3천명,핫스팟 3천개소를 연말까지 각각 50만명,1만여개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연초에 잡았던 가입자 수 목표(10만명)의 5배 규모다. 이를 통해 올해 관련 매출을 2백억∼3백억원,내년에는 1천억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하나로통신은 통합AP를 제공하는 것을 '하나포스 애니웨이'의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하나포스 고객에게 추가로 월 1만2천원을 받고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최근 LG텔레콤과 전략 제휴를 맺고 LG의 이동망과 연동,서비스하기로 했다. 하나로통신은 현재 1천명에 못 미치는 가입자 수를 연말까지 수만명으로 늘리고 핫스팟도 3백개소에서 1만여개소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당초 4백50억원으로 잡았던 올해 투자를 하반기에 대부분 집행키로 했다. 데이콤도 다음달부터 가정고객을 대상으로 '에어랜'서비스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같은 업체들의 영업전략이 성공할 경우 ADSL에 대한 투자로 세계 최고의 광대역 인프라를 갖춘 것처럼 유·무선 통합시장에서도 또 하나의 신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