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만에 강하게 반등, 1,17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달러화가 뉴욕 증시 급락과 달리 최근 약세 흐름에서 탈피했다. 유로/달러는 등가이하로 하락했고 달러/엔은 117엔에 육박하는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의 이같은 흐름에 편승, 반등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 재정경제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추가 한도 증액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일부 국책은행 등의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 시중 물량을 흡수했다. 역외세력도 달러 강세에 따라 매수에 나섰다. 다만 월말을 앞둔 업체 네고물량과 SK텔레콤 지분 매각대금 공급 예상 등이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후에는 달러 조정에 힘입어 1,170원이 지지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00원 오른 1,171.6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과 역외세력의 움직임이 최근과 달리 거꾸로 감는 모습이며 달러사자(비드)주문이 단단하다"며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오늘 결제수요와 동반해 환율 레벨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업체가 1,170원대에서 달러를 많이 팔고 있으나 장중 1,170원대는 굳어진 것 같다"며 "오후에는 1,173원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 약세가 조정을 받는 등 주변지표가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국책은행 매수세가 1,170원대로 끌어올렸고 역외세력도 달러/엔을 따라 매수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업체들이 고점매도에 계속 나서곤 있으나 약간 후퇴하는 모습도 보인다"며 "오후에 달러/엔이 117엔을 테스트하면서 117.20엔까지 상승 여력이 있어 보이고 달러/원은 1,170∼1,175원 범위로 잡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보다 4.40원 높은 1,170.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고점 매도세로 1,166.00원까지 밀린 뒤 1,168원선에서 매매공방을 벌였다. 이후 달러/엔 상승, 역외와 국책은행 매수세로 10시 13분경 1,172.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환율은 업체 네고 등으로 10시 44분경 1,168.90원까지 밀렸다가 달러/엔이 117엔에 근접하자 다시 1,170원대를 회복, 오름세를 강화해 11시 52분경 1,172.00원까지 올라섰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증시 폭락에도 불구, 일본 외환당국 개입 가능성 고조로 116.20엔을 기록한 뒤 이날 거듭된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117.00엔까지 추가 상승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담당차관은 "일본의 외환정책 기조는 변화가 없다"이라며 "미국 경제는 건실하며 회복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낮 12시 2분 현재 116.94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1원선에서 등락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엿새째 주식순매도를 이어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981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는 11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