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지난 18개월간미국 주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기준으로 36.9%나 폭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간 미국의 어느 대통령도 취임 후 18개월 동안 이 정도의 주가 폭락을 경험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취임 후 18개월간의 주가하락률이 가장 컸던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 전대통령으로 그 기간에 23.6%가 떨어졌다. 뉴욕 타임스는 22일 S&P 500 지수 자료를 인용, 이같이 보도하면서 그러나 주가의 폭락으로 부시 대통령이 2004년 대통령선거 때 재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것은 과거의 사례로 볼 때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역사를 보면 대통령 취임 후 재임 전반기에 주가가 떨어지고 특히 전임자가 다른 당 소속일 경우 이들 대통령은 주가하락과 경제가 잘못된 것을 전임자 탓으로 돌렸고 국민들도 그러한 입장을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함께 재임 전반기에 주가의 폭락을 경험한 대통령들이 후반에 경제가 호전되면 그것이 자신의 치적으로 꼽히면서 재선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18개월간 주가가 23.6%나 떨어졌지만 그가재차 대선에 도전했을 때에는 주가가 올라 결국 압도적인 표차로 다시 당선됐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첫 18개월간 주가가 15.3%나 떨어졌는데 역시 나중에 장세가 크게 호전되면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이와는 반대로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첫 18개월간 주가가 26.2%나 올랐는데 결국 다음번 대통령선거 때는 경제 문제 때문에 낙선하고 말았다. 그러나 취임 후 18개월 동안 주가가 55.1%나 오른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나 4.2%가 상승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여전히 급속한 경제성장세로 재선에 성공했다. (뉴욕=연합)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