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70원을 붕괴시키며, 20개월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욕 증시의 급락에 맞물린 미국 달러화 약세의 지속이 영향을 가했다. 달러/엔 환율은 115엔대로 주저앉은 뒤 소폭 반등을 꾀하고 있다. 시장 마인드는 달러팔자 쪽으로 기운 가운데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어느 정도 선까지 용납하고 시중 물량 흡수가 얼마나 될 것인지가 환율 낙폭과 관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김대중 대통령의 환율 안정 의지 시사와 함께 전윤철 부총리가 이날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한도 확대 등을 시사, 일방적인 달러매도(숏)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22일 달러/원 환율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5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2.90원 내린 1,167.7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은 달러/엔의 115엔대 진입에 맞춰 연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며 1,172.00/1,173.00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0.40원 오른 1,171.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이내 1,170원을 깨뜨린 뒤 9시 40분경 1,167.10원까지 흘러내렸다. 지난 2000년 11월 22일 장중 1,160.50원까지 내려선 이래 가장 낮은 수준. 이후 환율은 달러/엔의 116엔대 진입 시도와 함께 낙폭을 축소하며 1,167∼1,168원을 오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워낙 대세가 밑으로 기울어 있는 장세라 분위기에 편승해 있다"며 "급한 업체 매물을 소화했으며 일부 국책은행에서는 소액의 달러사자 주문을 통해 아래쪽을 지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16엔대로 반등을 노리면서 과감한 달러매도(숏)은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당국도 적당한 선에서 구두개입에 나설 것"이라며 "오늘 많이 내리면 1,165원 정도이며 당국개입이 나와도 1,170원 이상은 좀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6.15엔을 기록, 지난주 말 뉴욕종가에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 말 달러/엔은 뉴욕 증시의 급락 등으로 115.82엔까지 내려서 17개월 최저치 수준에 근접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1억원, 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전윤철 부총리는 이날 'YTN초대석'에 출연, 외환시장 조절기능을 강화하고 급격한 환율하락을 막기 위해 외평채 발행 한도를 확대할 방침임을 밝혔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