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Money] 번역료 3억 안겨준 '셜록홈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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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번역을 해서 거액을 벌기란 쉽지 않다.
우리나라 출판 풍토에서 번역료가 워낙 싼 탓이다.
번역료를 지급하는 방식은 매절과 인세로 나뉜다.
매절은 장당 얼마씩을 쳐서 출판 전에 번역자에게 일괄 지급하는 방식이고 인세는 작가처럼 판매부수에 비례해서 일정 퍼센트를 주는 방식이다.
두터운 학술서라면 장당 얼마를 쳐서 미리 돈을 받는 것이 이익이다.
좀 팔릴 것 같은 책이다 싶으면 인세로 번역료를 받는 게 번역자에게 유리하다.
출판사는 그때 그때 외국에 지불해야 할 로열티를 계산,계약을 매절로 할 것인지 인세로 할 것인지 결정한다.
최근 황금가지의 셜록 홈스 시리즈가 43만부나 팔렸다.
지난 2월 1차분 네 권이 출간되어 현재까지 7권이 나온 셜록 홈스 시리즈는 스테디셀러가 될 것이란 출판사의 예상을 뒤엎고 순식간에 베스트셀러로 뛰어올랐다.
번역을 맡은 백경미씨는 인세의 10%를 번역료로 받기로 계약,이미 3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셜록 홈스 시리즈는 10권까지 나올 예정인데다 여름에는 추리소설 인기가 높아 백씨의 번역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70∼80년대 아동용 문고판으로 널리 알려진 셜록 홈스가 다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당시 10대였던 소년소녀들이 구매력을 가진 30∼40대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70∼80년대 문고판은 오역이 심했기 때문에 이번 완역판은 '원전'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독서 취향과도 맞아떨어졌다.
출판사인 황금가지는 셜록 홈스의 '선전'에 고무돼 3월 뤼팽 전집,5월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도 발간했다.
이들 또한 각각 5만부와 3만부씩 판매된 상태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