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사흘만에 소폭 올랐다. 미국 채권 금리가 보합세로 마감하고 국내 주가가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등 별다른 모멘텀을 찾지 못해 거래는 극히 부진했다. 국채선물 거래량은 거의 6주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으며 정책과 관련한 정부나 한국은행의 움직임도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 금리 소폭 상승 = 1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5.84%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5.84%를 기록했다. 보합세인 5.83%로 호가되기 시작한 뒤 5.86%까지 범위에서 무기력하게 움직였다. 3년 만기 국고 2002-1호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5.83%에 매수 호가됐다. 역시 장중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6.31%를 기록했다. 통안채 거래는 국고채에 비해 활발했다. 통안채 2년물은 0.01%포인트 상승한 5.76%를, 통안채 1년물은 0.04%포인트 하락한 5.36%를 각각 가리켰다. 회사채 수익률도 소폭 상승했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6.71%를, BBB- 등급 수익률은 0.01%포인트 오른 10.66%를 각각 기록했다. 국채 선물은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약보합 움직임을 지속했다. 9월물은 전날보다 0.09포인트 내린 105.15로 마감했다. 장중 변동폭은 0.17%포인트에 불과했다. 거래량은 9월물 3만7,592계약, 12월물 0계약으로 지난 6월 10일 6월물과 9월물을 합친 거래량이 2만8,498계약을 기록한 후 가장 적었다. 외국인은 장 초반 매수세를 보였지만 곧 매도세로 전환, 장중 1,119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증권사는 885계약을 순매수했다. ◆ 횡보세 이어질 듯 = 금리가 박스권을 벗어날 만한 모멘텀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금리가 장기적으로 올라갈 만한 여건은 서서히 형성돼 가고 있지만 단기적인 충격이 부족해 금리가 미동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의 신동준 연구원은 "예보채 국채전환 얘기가 나오고 있고 통안채가 순발행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근거는 많다"면서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해소되지 않아 금리가 5.8∼6.0%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재의 변영호 대리는 "경기 논쟁이 활발히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내부적으로 모멘텀도 없다"며 "주식이 한 방향으로 일관되게 움직이기 전까지는 이 같은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가 연초에 전망했던 것보다는 좋지 않다는 것을 시장 참가자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도 매매 동기가 살아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8일 미국에서는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와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40만건 아래로 다시 내려왔을 것으로, 경기선행지수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앨런 스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에도 시큰둥했던 시장이 이들 지표에 반응할 지는 미지수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