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내 더위를 다스린다.' 산행은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좋은 방법. 더울수록 어렵사리 오른 산 정상에서 느끼는 쾌감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더위에 정면으로 맞서 산으로 향해 보자. 다리에 힘이 붙는 것도 알수 있어 이래저래 기분 좋다. 한국등산중앙연합회(02-3675-7217)가 여름 산행지 5곳을 추천했다. # 오봉산 (강원 춘천.화천, 7백79m) 기암괴석과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산이다. 예전에는 경운산 청평산으로 불렸다. 지금의 이름은 다섯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 해서 붙여졌다. 아기자기한 바위능선 길이 재미있다. 10여분의 짧은 유람선여행 재미를 겸할 수 있다. 선착장에서 청평사까지 길에서는 특히 연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구성폭포의 물소리가 시원하다. 고려시대 정원 양식도 살펴볼수 있다. 정상 남쪽 산자락에 자리한 청평사는 고려 광종 24년(973년)에 창건된 사찰. 국보로 지정되었던 극락전 등 많은 문화재가 있었는데, 6.25때 모두 소실되고 지금은 보물 제146호인 회전문(回轉門)만 남아 있다. 회전문에는 공주와 그 공주를 사모하다 뱀이 된 청년의 애달픈 전설이 전해진다. 산행코스 : 자가운전의 경우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청평사로 들어가 청평사~정상~배치고개~청평사선착장에 이르는 원점회귀산행이 적합하다. 교통 : 46번국도(양구방향)~천전리 삼거리~소양댐 선착장 또는 배후령. 경춘선 열차를 이용한다.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춘천행 직행버스가 다닌다. 소양댐까지 시내버스 이용. # 연인산 (경기 가평, 1천68m) 우목봉 월출산 등으로 불렸는데 가평군이 지명을 공모,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뜻의 연인산으로 이름 바꾸고 철쭉제를 하면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산이다. 수도권에서 2시간밖에 안걸리는데다 비경과 명소들이 많아 등산객들이 몰린다. 용추구곡이 특히 돋보인다. 정상에 오르면 북쪽 아재비고개 뒤로 연인산의 모산으로 경기도에서 두번째로 높은 명지산(1천2백67m) 남봉(1천2백50m)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오른쪽에는 백둔봉, 그 뒤로는 경기도에서 제일 높은 화악산(1천4백68m), 동으로는 장수능선과 노적봉, 남으로는 칼봉과 용추구곡, 남쪽으로 운악산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산행코스 : 백둔리 양짓말~아재비고개~연인산정상~동남능선~깊은돌~자연학교~백둔리에 이르는 원점회귀산행길을 많이 이용한다. 자가운전에 적합하다. 가평에서 백둔리까지 대중교통편이 많지 않다. 교통 : 가평~363번 지방도~목동 삼거리~구나무골 삼거리~백둔리. 서울에서 가평까지 경춘선 열차 이용. 동서울터미널, 상봉터미널에서 춘천행 버스 이용. 가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백둔리행 군내버스 하루 4회 운행. # 천태산 (충북 영동.충남 금산, 7백20m) 충북 영동군 양산면과 충남 금산군 제원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 기암절벽과 수림이 조화를 이뤄 '충북의 설악'이라고도 불린다. 아기자기한 바위산행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등산로는 네코스로 구분돼 있다. 천태산에는 양산 8경중 제1경인 영국사(寧國寺)가 있다. 천태산에서 10km 떨어진 송호리국민관광지에는 여의정, 강선대, 용암 등 볼거리가 많다. 영국사 앞 등산로 입구에는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서 있다. 수령이 1천년을 넘는다고 한다. 높이 18m, 둘레 6m에 달하는 거목이다. 고려 31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 근처에 와서 천일기도를 드린 끝에 난을 평정한 것을 기념하여 절을 짓고 이름을 영국사라 붙였다고 전해진다. 산행코스 : 영국사주차장~은행나무~A코스~암릉지대~삼거리~정상~삼거리~D코스~남고개~영국사주차장 교통 : 영동~19번 국도~학산 삼거리~598번 지방도~양산~호탄 삼거리~501번 지방도~누교리~영국사 주차장. 서울에서 영동까지 경부선 열차 이용. 영동 공영버스터미널에서 누교리행 완행버스 이용, 영국사 입구에서 하차. # 대야산 (경북 문경.충북 괴산, 9백31m) 동쪽과 서쪽에 선유동 계곡이 있어 선유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대야산은 가은이나 청천 방면 등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아도 하늘을 찌를 듯 높아 보인다. 정상을 가운데 두고 북쪽에는 불한치고개, 남쪽에는 밀재가 착 가라앉아 있기 때문이다. 산자락에 흐르는 선유동 계곡에는 가마소, 용추, 말십소, 월영대 등 볼거리가 많다. 그중 으뜸은 용추폭포와 촛대바위. 용추골 입구 벌바위마을을 벗어나면 맑은 개울이 시작되며 널찍한 반석과 줄줄이 이어지는 폭포들이 별천지를 이룬다. 동쪽 산행 들머리인 벌바위마을에서 동쪽 계곡으로 이어지는 곳에 용추가 자리잡고 있다. 용추 위에도 폭포가 계단처럼 이어지며 월영대라는 또다른 명소가 펼쳐진다. 숲에 둘러싸인 암반이 언덕을 이루어 시원하며, 이름대로 앞산 위에 떠오르는 달이 절로 연상되는 곳이다. 산행코스 : 벌바위~가마소~용추~월영대~떡바위~밀재~정상(상대봉)~피아골~용추~벌바위 교통 : 문경에서 34번 국도~마성 삼거리~901번 지방도~가은~922번 지방도~상괴리~완장리~벌바위 종점. 문경에서 가은까지 버스를 이용하고, 가은에서 벌바위행 버스로 갈아 탄다. # 오대산 노인봉 (강원 평창.강릉, 1천3백38m) 오대산국립공원권에 속해 있다. 유명한 소금강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소금강이라는 이름은 율곡이 청학동을 탐방하고 쓴 '청학산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무릉계옆 바위에 '소금강'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다. 정상에서 소금강계곡으로 내려서면 낙영폭포가 나타난다. 낙영폭포에서 무릉계까지 7km가량 이어지는 소금강계곡에는 30여개의 다리가 놓여 있다. 낙영폭포를 지나면, 광폭포, 삼폭포, 백운대를 지나 만물상으로 이어진다. 만물상에는 홀로 우뚝 솟은 거인상, 촛불을 켜고 있는 형상의 촛대석, 거문고를 타고 있는 듯한 탄금대, 봉우리 한 가운데 구멍이 뚫려 밤에는 달처럼 낮에는 해처럼 보인다는 일월봉, 여자의 아리따운 몸매를 연상케 하는 옥녀탕 등이 제각기 모습을 달리 하고 있다. 산행코스 : 진고개~동쪽능선~정상~노인봉대피소~낙영폭포~만물상~구룡폭포~식당암~금강사~청학산장~삼산리주차장 교통 : 영동고속도로~진부나들목~6번 국도~간평 삼거리~병내리 삼거리~진고개~송천약수~장천동 삼거리~소금강 상가지구 주차장. 강릉행 직행버스를 타고 진부에서 내린다. 상원사행 시내버스를 타고 병내 삼거리에서 내려 진고개까지 걷는다.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