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상최대 실적] 반도체등 호조..예상 크게 상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18일 올들어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계열사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과 함께 장학재단 설립계획 등을 밝혔다.
특히 당초 4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던 그룹의 상반기 세전이익이 8조2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삼성으로선 올해가 각종 기록을 쏟아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세전이익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전혀 근거없는 얘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실적
이 본부장은 "매출액은 지난 89년 이건희 회장 취임 당시 14조원이었던데 비하면 10배 가까이로 늘어나고 이익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삼성은 상반기중 계열사들의 세전이익이 4조∼5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실제론 예상치의 두 배에 가까운 8조2천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4조6천억원에 비해서는 3조6천억원(78.2%)이나 늘어난 것.
이학수 본부장은 원화환율과 D램 가격 등이 당초 예상이상으로 호조를 보인데다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체질이 강화된 점을 실적호전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은 원화환율을 달러당 1천1백50원으로 보았지만 연초 상당기간동안 1천3백원 근처에서 환율이 유지됐다.
또 지난해 수준으로 잡았던 D램가격도 바닥에서 탈출하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됐다.
이 본부장은 "구조조정을 열심히 한 덕분에 세계시장 점유율 1위종목이 13∼15개나 되고 이들 제품이 호평을 받아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하반기중에 원화환율의 하락과 IT경기 부진,미국경기 침체우려,대선정국,과다한 가계부채 등의 악재가 있지만 여전히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액은 지난해의 1백27조원보다 소폭 늘어난 1백32조∼1백34조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세전이익은 지난해 7.2조원에서 두 배가 넘는 15조원으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력제품이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D램 등은 제조원가가 낮아 가격상승분이 곧바로 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국내최대 장학재단설립
삼성은 올해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가 1천5백억원을 출연해 재단을 설립한뒤 2005년까지 계열사들이 추가로 출연해 5천억원을 채울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05년부터는 매년 기금운용수입이 2백억원이상 발생해 한해 3백명이상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노인식 구조조정본부 인사팀장(전무)은 말했다.
장학생 선발은 학업성적과 적성검사,면접 등으로 이뤄지며 면접과정에서는 외국어능력과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 등을 함께 보게 된다.
고교시절부터 국제 올림피아드 등 경시대회에 입상한 과학 꿈나무 등 탁월한 재능이 검증된 우수인재가 우선 선발된다.
노 전무는 "글로벌 시대의 리더로서 성장할 가능성을 중시해 면접과정에서 외국어능력과 리더로서의 자질,품성을 면밀히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급되는 장학금에는 귀국기한이나 삼성근무 등의 조건이 붙지 않는다.
삼성측은 내심 우수인재를 확보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언젠가 국내로 귀국해 국가에 기여하기만 하면 된다는게 공식입장이다.
해외 유수업체에 있다가 귀국하든지,귀국해서 국내 경쟁업체나 정부기관에 근무하든지 상관없다는 얘기다.
삼성은 현재 삼성전자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를 중심으로 국내 석·박사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간 1백5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