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사흘만에 소폭 반등했다. 18일 증시는 뉴욕증시 반등,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긍정적인 전망,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을 일궈냈다. 다만 해외증시와 환율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오는 19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이후 장세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또 S-Oil이 주가조작과 분식회계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보도가 매수손길을 붙잡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40포인트, 0.31% 오른 773.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합지수는 일중 저가 770과 고가 780사이에서 지루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닥지수는 64.47로 0.25포인트, 0.39%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전형적인 박스권 장세가 펼쳐졌다며 새로운 모멘텀이나 주도주, 매수주체의 부각없이는 당분간 이 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악재가 어느 정도 반영되는 등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있으나 추세를 돌릴만한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의 안정여부를 확인하고 반도체 가격 동향, 프로그램 매매 추이 등에 따라 단기 매매를 구사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건설, 증권, 통신, 음식료, 인터넷 등이 올랐고 의료정밀, 운수장비, 전기가스, 운추창고,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이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0.85% 오르며 36만원선에 바짝 다가섰고 신한지주, KT, POSCO, 국민카드, LG텔레콤 등이 상승했다. 하이닉스는 거래가 폭주한 가운데 10% 급등하며 700원선을 회복했다. 반면 사상최대의 실적을 내놓은 SBS가 1% 정도 내렸고 S-Oil은 분식회계 우려로 8% 급락했다. 이밖에 한국전력, 현대차, LG전자, 우리금융, KTF, 강원랜드, SBS 등이 하락했다. 영풍산업, 현대상사, 테크메이 등 등 전쟁관련주도 차익 매물을 맞았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750억원, 192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628억원 어치를 처분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7일 연속 ‘팔자’공세를 지속했고 개인이 매수세를 유지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수급 개선을 도왔다. 프로그램 매수는 1,666억원 유입됐고 프로그램 매도는 780억원 출회됐다. 상한가 28개 포함 412종목이 올랐고 이보다 조금 적은 350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시장은 지수는 상승했지만 하락종목이 398개로 상승종목 375보다 많았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지수가 분기점에서 서서 방향성을 탐색했다”며 “삼성전자의 발표 이후 단기 방향성이 결절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그러나 “삼성전자의 실적보다는 향후 전망과 뉴욕증시 안정이 최대 관건”이라며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와 추세전환 여부를 파악하며 박스에서 저가 매수, 고가 매도하는 전략 유리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