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8·8 재·보선 공천을 매듭짓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현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론을 내세워 압승을 노리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독주에 대한 견제심리를 자극시켜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재·보선이 이뤄지는 13개 선거구중 영남 3곳을 포함해 6곳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 두곳은 우세,경기 광명 등 수도권 2∼3곳은 해볼만한 게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수도권 7개 지역 선거결과는 연말 대선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5곳 이상 승리할 경우 민주당은 지도부 인책론에 휘말려 심각한 내홍에 빠지고 노무현 대통령 후보도 비주류의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거꾸로 민주당이 4곳 이상에서 승리할 경우 노 후보와 민주당이 안정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가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4대3의 성적을 내면 무승부로 평가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8·8 재·보선을 대선의 전초전으로 여기고 선거지원 활동에 나섰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18일 제주를 방문,북제주군 재선거에 출마하는 양정규 전 부총재 후원회에서 양 후보의 지원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어 19일에는 광명에 출사표를 던진 전재희 의원의 지구당 임시대회와 후원회에 참석하며 20일에는 경기 하남,22일에는 서울 종로지구당 임시대회에 잇달아 참석한다. 민주당 노 후보는 19일 경남 마산수출자유지역을 방문한 뒤 마산합포 지구당 후보자선출대회에 참석,김성진 후보에 대한 지원활동을 펼친다. 20일에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 해운대·기장갑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부산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노 후보는 이에 앞서 지난 15일 경기 광명지구당 개편대회에서 남궁진 후보에 대한 지원을 다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