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마감] 12P 급락 771, 코스닥 2.3%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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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이틀째 하락했다.
종합지수는 770선에 턱걸이했고 코스닥지수는 64대로 밀려났다.
16일 증시는 프로그램 매도에 외국인 매도가 더해지면서 수급악화를 초래한 데다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 소식으로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또 뉴욕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전개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1,170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짙어졌다.
아울러 제헌절 휴장을 앞둔 경계감도 매도세를 자극했다.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연설과 인텔의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한 것.
반도체 현물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증권업계의 인수합병이 재부각되는 등 호재성 재료가 나왔지만 위축된 수급과 심리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이달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환율 급락에 묻혀버렸다.
시장에서는 체력과 자신감 결여가 ‘전강후약’ 장세로 연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모멘텀이 살아있고 전쟁이나 회계조작과 같은 악재에 대한 내성이 길러진 상황이어서 추가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증시는 그린스팬이 뉴욕증시의 바닥을 확인시켜줄지 여부와 인텔이 한껏 낮춰놓은 예상실적을 만족할지에 따라 방향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와 함께 거의 유일한 모멘텀인 반도체 가격 상승세 지속 여부에 따라 등락이 교차될 것으로 관측된다.
추세를 확인할 수 없는 시점에서 종합지수 770~820 사이의 박스권 시각을 유지하고 철저하게 내수관련주와 실적주 위주로 단기 매매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수출관련주에 대한 분할 매수도 노려봄직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07포인트, 1.54% 내린 771.45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64.22로 1.52포인트, 2.31% 하락했다.
종합지수는 한 때 790선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800선에 대한 부담과 경계감이 작용한 가운데 보합권으로 밀렸고 오후 들어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 확대에 따라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강세로 출발한 이후 지수관련주가 하나둘씩 약세로 돌아서면서 내림세로 전환했고 시간이 갈수록 하락종목 수가 늘었다.
반도체와 증권주가 D램 가격 상승과 M&A를 재료로 급락장에서 선전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소폭 상승했고 상장폐지를 결정한 브릿지증권은 상한가에 올랐다. 합병대상으로 거론된 대우증권은 6% 이상 올랐다.
이날 신규 상장된 한샘은 가격제한폭을 채웠고 중동지역 위기 고조 소식으로 해룡실리콘, 벤트리, 현대상사, 영풍산업 등 전쟁 관련주에 매수주문이 폭주하며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수관련주는 환율 수혜주인 한국전력이 1.31% 오른 것을 제외하고 국민은행, SK텔레콤, KT, LG텔레콤, KTF, 현대차,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이 대부분 하락했다.
외국인이 38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고 기관도 42억원을 처분했다. 개인은 375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엿새째 매도우위를 보였고 개인이 지수 방어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엇비슷했으나 오전에는 매수가 오후에는 매도가 많았다. 프로그램 매도가 1,572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1,418억원 유입됐다.
하이닉스 거래 폭주에 따라 거래량 사상 최다 기록이 이틀만에 경신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9억6,833만주, 3조6,76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3억3,149만주, 9,908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상한가 23개 포함 178종목이 올랐고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598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등락은 167, 616을 기록했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급락하고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박스권 시각을 유지하고 반도체 관련주와 내수 우량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